진짜 부두교에는 부두인형이나 언데드 같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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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부두교가 아메리카 기원이라는 것과
좀비가 언데드가 아니란건 알지만 자세히는 몰라서 함 써봄
영화나 만화에서 부두 인형이라는 게 종종 나오는데
그런데 실제 부두에는 이런 문화나 제의가 없는데
부두에서 타인을 보호하거나, 해를 끼칠 때 쓰는 주문은
주로 가루나 아니면 말로 되어 있다.
가루로 된 건 가루 주문(Coup Podre), 말로 된 건 공기 주문(Coup l'aire)이라고 한다.
그리고 좀비(Zombie)도 걸어 다니는 시체가 아니다.
???: 그럼 왜 부두교가 영화나 게임, 소설같은 미디어에서 이렇게 나옴?
부두교에 대한 오해는 서구 사회에서 오래되어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화이트 좀비 White Zombie(1932)》란 호러 영화를 처음으로 본다.
최초의 좀비 영화지만 지금 와서 보면 상당히 인종차별적인 영화다.
걸어 다니는 시체인 좀비, 부두 인형, 사악한 주술사 등이 이 영화에서 처음 나왔다.
애초에 부두(Voodoo)가 아니라 보두(Vodou)라 해야한다.
좀비를 자꾸 시체로 묘사하는 건
유렵의 망령(Revenant/Undead)이랑 섞여서 그런것
실제론 보두의 보코르(Bokor)*
*보코르란 건 보두의 사제 계급 중 하나인데
선과 악 양쪽을 행할 수 있단 점이 운강(Houngang: 남자 사제), 맘보(Mambo: 여사제)랑 다르다
좀비는 보코르가 가루 주문으로 죽인 다음 부활시킨 사람으로
보코르가 티본앙주(Ti bon ange:영혼/정신)를 빼냈으니까
자유 의지나 사고력은 없는데
그래도 살아는 있으니까, 정기적으로 마법을 안 걸거나 주술사가 죽으면,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빼낸 티본앙주도, 살아있는 육신도 모두 주술사의 노예인게 좀비인데
뭔가 수상하다지만 딱히 그럴것도 없는게
페티시즘과 애니.미즘 중심의 신앙이란 점에선 한국의 토속 신앙이나 다른 민속 신앙들이랑 다를 것도 없다.
결국 핵심은 샤먼 계급을 중심으로 사회를 하나로 묶는…
여, 영혼 숭배와 조상 숭배인 것이다.
보두 신앙은 아이티 혁명에서도 큰 역할을 했는데
*아이티 혁명: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이뤄내고, 인종 박해를 막기 위해
1791년부터 1804년까지 있던 혁명 전쟁
실제로 아이티가 프랑스 식민지던 시절은 굉장히 가혹했던 걸로 유명하다.
노예주가 매질하기 지쳐, 흑인 노예를 대신 고문하는 직업 처형인도 있었다.
(화형은 60파운드, 교수형은 30파운드, 귀 자르기는 5파운드 정도)
또 노예의 항문에 화약을 채워 넣어서 불을 붙이기도 하고,
상반신의 가죽을 벗긴 후 어깨에 못질하는 '군복 셔츠'란 고문이 놀이로도 유행
그래서 본격적인 혁명 전부터 독립 운동들이 계속 있어왔는데
그 시초라 불리는 인물이 프랑수아 마캉달(François Mackandal)
마캉달은 한쪽 팔이 없던 흑인 노예였는데,
도망쳐서 산 속에 도망 노예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었는데
이런 흑인들을 마룬(Maroon)이라 부른다.
크레올 프랑스어로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cimarrón)'라는 의미인데
카리브 해나 라틴 아메리카 흑인들의 선조들이다.
그 중에서도 마캉달의 마룬은 가장 큰 조직이었는데
아프리카 고향의 신화, 노래, 약초 등의 지식을 기억하던 노인들을 모셔와
아이들에게 가르쳐 고향을 잊지 않게 했다.
이런 마룬들이 아이티 보두의 시초로
마캉달의 마룬은 백인 노예주들을 암살했는데
샤먼과 주술사들이 알고 있는 약초 지식으로 밥과 우물에 독을 타거나,
밤중에 습격해 노예주들과 처형인들을 무참하게 살해했다.
그래서 보두에는 확실히 약초를 중시하거나 공격적인 측면이 있기는 한데
참고로 현재까지 좀비에 대해 가장 과학적인 설명은
가루 주문에 들어가는 복어의 테트로도톡신으로 유도한
가사 상태와 최면이 아닐까 하는 인류학자 웨이드 데이비스(Wade Davis)의 이론인데
테트로독신으로 가사 상태에 빠져 무덤에 묻히면
산소 부족으로 섬망 상태에 빠지는데
그럼 보코르가 꺼내서 약물로 트랜스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 추측
무덤에서 산소가 적당히 부족해지는 시간과 다른 약물 등은 주술사들의 비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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